초박빙의 접전을 펼치고 있는 부산시장 선거는 새누리당 서병수(62) 후보와 무소속 오거돈(66) 후보가 선거를 이틀 남겨둔 2일 지지표 굳히기와 부동표 흡수에 집중했다.
서 후보 측은 각계의 지지선언으로 오 후보를 압박했고, 오 후보는 정책공약으로 맞섰다. 서 후보 측 총괄 선대위원장인 김무성 의원은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 후보를 당선시켜서 부산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민주정치의 종가, 부산을 새정치민주연합과 통합진보당의 야합에 넘겨 줄 수 없다”며 “서 후보를 선택, 부산을 지키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국가 대개혁을 단행할 수 있도록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부산지역 33개 대학, 교수 508명은 같은 장소에서 “중앙정부 교섭력이 없는 무소속 오 후보는 시장으로 적합하지 않다”며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부산기독교지도자 모임 목사 100명은 “오 후보가 종북세력과 연대한다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후보직에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부산학부모연합회와 바른교육실천을 위한 학부모 모임은
성명을 내고 “오 후보는 게임 중독의 심각성을 도외시했다”고 비난했다.
지난 1일부터 ‘무박 3일 대장정’에 나선 서 후보는 부산공동어시장과 충무동 새벽시장, 자갈치시장, 문현교차로, 부산시청, 서면 젊음의 거리, 부전도서관, 쥬디스태화, 부산역, 온전시장 등을 돌며 자신의 대표공약인 ‘일자리’를 강조하며 한 표를 부탁했다. 서 후보는 “부산상인 여러분들의 장사가 왜 잘 안되는 줄 아시느냐”며 “그건 부산에 좋은 일자리, 괜찮은 직장이 없어서 젊은이들이 다른 도시로 떠나기 때문”이라고 기업 유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 후보는 민주노총 보육협의회와 ‘보육의 질 향상과 보육교직원 처우개선’ 정책협약을 발표했다. 오 후보는 협약에서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대체교사 확충, 보육교직원 처우개선비 인상 등을 약속했다.
앞서 오 후보는 ‘시민제일주의 시정’을 통해 “부산시민에게 권력을 되돌려주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위해 오 후보는 주요정책 수립·평가 때 시민참여 제도화, 안전한 도시시스템 구축·고급일자리 창출 등 5대 목표와 13개 핵심 공약을 제시했다. 오 후보 측은 서 후보 및 친인척의 동해남부선 주변 토지 보유와 관련해 “서 후보는 TV토론에서 보유한 땅이 전혀 없다고 해 놓고 근거를 제시하자 시인하고 있다”며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 시민에게 사과하고 취득경위를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오 후보는 문현로터리서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한진중공업, 해상노련 총연맹, BIFF(부산국제영화제)거리에서 거리 유세를 벌였다.
오 후보는 유세에서 무소속 시민단일후보라는 점을 수차 강조하며 “동북아의 중심 부산의 자존심을 살리는 선거, 한국 지방선거의 획을 긋는 선거를 여러분이 보여 달라”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