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딸 희경(27·영어명 캔디 고)씨의 페이스북 글로 가정사 논란에 휩싸이며 전처 박모(53)씨에게도 시선이 쏠렸다. 대중의 높은 관심으로 2일 인터넷에는 박씨의 16년 전 인터뷰까지 뒤늦게 재조명되고 있다.
박씨는 1998년 8월 여성동아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남편이었던 고 후보의 정치 입문을 반대했었다고 밝혔다. 박씨는 “처음부터 절대로 출마는 안된다고 말렸고 1997년 인천 보궐선거 당시에도 나오기가 무섭게 잘랐다. ‘정치하고 싶은 이유를 대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애들 아빠는 작은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자리까지는 갈 수 있겠지만, 그 험난한 길(정치)을 끝까지 갈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려웠다”며 “정계에서 자기 뜻을 펴려면 일단 국회의원이 돼야 하는데 거기까지 가는 데도 그렇게 난리가 났고 결국 좌절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국회의원 출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재차 드러냈다. 박씨는 “한국 남자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회의원인 것 같다. 누가 좀 잘 나간다 싶으면 성공의 좌표인양 국회의원 출마선언을 한다”면서 “정치인은 누군가를 짓밟으면서 권력을 얻기에 가장 심하게 희생되는 게 가족이다. 나는 자식들의 인생을 지켜주고 싶었다”고 반대이유를 설명했다.
박씨는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차녀로, 1984년 고 후보와 결혼해 1남1녀를 두고 2002년 합의 이혼했다. 현재 미국 뉴욕에서 미술가로 활동하며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후보는 지난달 31일 딸 희경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남매를 버리고 돌보지 않은 아버지는 서울시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주장을 담은 글을 올리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고 후보는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처가 한국 교육시스템에서 아이들을 키울 수 없다면서 미국에 가서 살 것을 종용했다. 갈등이 이어지던 중 1998년 전처가 돌연 양육권을 달라고 한 뒤 일방적으로 아이들과 미국으로 떠났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사진=고희경씨 페이스북 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