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건을 담당한 변호사 마이클 가르시아 FIFA 수석조사관은 3일 미국 뉴욕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성명을 내고 “월드컵 개최국 선정 과정에 대한 지난 2년간의 조사를 오는 9일(현지시간)까지 마무리하고 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IFA는 가르시아 조사관으로부터 받은 보고서를 윤리심판관실에서 검토한 뒤 다음달 26일까지 결론을 발표해야 한다. 다음달 13일 폐막하는 브라질월드컵 일정을 마친 뒤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가르시아 조사관은 “그동안 수집한 증거어 증언을 모두 보고서에 담을 예정”이라며 “핵심은 개최국 선정 과정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영국 주간 선데이타임스는 지난 1일 “모하메드 빈 함맘 전 아시아축구연맹 회장이 2022년 월드컵 개최국 선정 과정에서 FIFA 관계자들에게 500만 달러의 뇌물을 건넸다”고 보도했다. 카타르는 2010년 12월 FIFA 총회에서 월드컵 개최권을 확보했다. 아시아에서 두 번째이자 중동에서는 처음으로 유치한 월드컵이다. 카타르는 그동안 FIFA 관계자들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의혹에 수차례 휩싸였다. 그러나 구체적인 증거가 나오지 않아 이 같은 의혹은 번번이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선데이타임스는 편지와 이메일, 은행 명세서 등 확실한 증거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세계 축구계는 물론 카타르 내부에서도 개최국을 다시 선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불거졌다. 카타르축구협회는 “선정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다”고 의혹을 부인했지만 여론의 포화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짐 보이스 FIFA 부회장은 전날 영국 공영방송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뇌물 증여 및 수수를 입증하고 이에 개최국 선정의 당락을 좌우했다는 판단이 나오면 집행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재투표에 힘을 싣겠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