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뭐하시노”... 어떤 인턴사원 모집

“아버지 뭐하시노”... 어떤 인턴사원 모집

기사승인 2014-06-03 13:46:00
[쿠키 경제] “아버지 뭐하시노”

영화 ‘친구’에 나오는 선생님의 추억어린 ‘목소리’가 아니다. 2014년 한 금융사 인턴사원 모집 지원서에 버젓이 나와있는 기재사항이다.

하나은행이 올 여름 인턴사원을 모집하면서 응시자 가족들의 인적사항을 적도록 요구해 응사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 은행은 29일부터 인턴사원을 모집하고 있는데, 인턴사원으로 채용되면 6주간 각 은행 지점에서 일할 기회를 갖고 정규 사원 채용시 가산점도 얻는다.

문제는 응시 지원서에 응시자 부모?형제뿐아니라 친인척들의 학력, 학교명, 직장과 직위 등을 적도록 요구한다는 것. 이 때문에 지원자들은 인턴사원 선발부터 “차별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인턴사원은 정규 채용과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되면 정규 채용시 사실상 사람이 아닌 ‘배경’을 보고 선발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오랫동안 금융권 취업을 준비해왔다는 한 응시자는 “지금이 연좌제 시대냐”며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는 것 같다”고 푸념했다.

응시자들이 불만이 이어지자 하나은행은 “가족사항은 선택사항”이라며 “즉시 수정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사진=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습니다.국민일보DB

쿠키뉴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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