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제6회 지방선거는 1995년 지방선거 도입 이래 사상 최대의 접전이 벌어졌다. 5일 새벽까지 광역단체장 당선자가 뒤집히는 등 곳곳에서 초박빙 혼전이 벌어졌다.
무엇보다 지상파 방송3사의 출구조사를 보고 환호했던 진보성향 네티즌들은 믿었던 곳에서 밤새 경합이 이어지자 뜬눈으로 밤을 지새며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일부에서는 “세월호 침몰 참사에도 새누리당 후보들이 이렇게 선전하다니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인천과 경기, 강원의 개표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경기지사의 경우 방송3사의 출구조사에서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던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개표 결과에서는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에게 계속 밀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자정 이후 김 후보가 남 후보를 이기기를 바랐던 네티즌들은 그러나 오전 1시50분에도 김 후보가 남 후보에게 4만표 이상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강원지사 선거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최문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출구조사에서 최흥집 새누리당 후보를 2.4%p 앞섰지만 개표에서는 좀처럼 앞서나가지 못했다. 진보 성향 네티즌들은 최흥집 후보에게 내내 뒤지던 최문순 후보가 이날 오전 1시쯤 극적으로 1위에 올라서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이도 오래가지 못했다. 최흥집 후보가 오전 1시50분 현재 1400여 표차로 다시 최문순 후보를 앞질렀다.
인천시장 선거도 진보 네티즌들의 아쉬움을 샀다. 출구조사에서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에게 0.3%p의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나와 진보 네티즌들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실제 개표 결과는 달랐다. 5일 오전 1시 현재 송 후보는 2만2000여표 차이로 유 후보에게 밀리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후보들이 선전하자 진보 성향 네티즌들은 크게 당황하는 눈치다.
인터넷에서는 “출구조사를 보고 환호했는데 개표결과가 진행될수록 기분이 나빠졌다” “세월호 침몰 참사 여파로 여당이 크게 타격을 입을 줄 알았는데 막상 새누리당이 선전하니 오히려 불쾌할 정도”라는 글이 이어졌다.
기대만큼 높지 않은 투표율을 문제 삼는 의견도 있었다. 투표율이 낮아 진보성향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봤다는 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조용한 선거’가 진행됐고 큰 정치적 이슈가 없어 투표율이 크게 높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