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원 들인 제주복합체육관 강풍에 파손… 부실공사 논란

150억원 들인 제주복합체육관 강풍에 파손… 부실공사 논란

기사승인 2014-06-05 15:39:55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준공된 지 3개월밖에 안 된 제주복합체육관이 강풍에 시설이 파손되면서 부실 공사 논란에 휩싸였다.

당초 복합체육관 건설 구조기준에 비해 훨씬 약한 바람이 불었는데도 지붕과 천정이 파손되면서 부실 공사 의혹을 키우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 제주 전국체전을 대비해 국비 45억원, 지방비 105억원 등 총 150억원을 투입, 제주시 오라동 옛 게이트볼장에 제주복합체육관을 건축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3월 준공된 제주복합체육관은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9914㎡ 규모로 게이트볼장과 배드민턴장, 관람석 등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 대형건물은 지난 2일 몰아친 강풍으로 지붕 마감재로 쓰였던 강판들이 상당 부분 파손됐다. 2층 제주도생활체육회 앞 천정 시설물도 곳곳으로 떨어져 나갔다.

특히 강풍에 뜯겨져 나간 날카로운 강판이 주변으로 날리면서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고, 주변 출입도 통제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강풍의 세기가 최대풍속 초속 32m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제주복합체육관의 건설 구조기준은 벽면인 경우 초속 40m를 10분 이상, 지붕은 초속 50m를 10분 이상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고 시설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바람의 부는 방향이 일정하지 않고 갑자기 돌풍이 몰아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건물을 건축해야 한다”며 “대형 태풍인 경우 초속 50m를 넘나드는 강풍을 동반하는 만큼 앞으로 불어 닥칠 태풍을 견딜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기준에 맞는 강풍에 견딜 수 있은 지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거쳐 준공했기 때문에 부실 공사로 단정할 수 없다”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뒤 안전진단 등 항구적으로 시설물이 사용될 수 있도록 향후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주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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