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금태섭 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 인사는 세월호 참사 이후 조금이라도 소통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던 국민들의 마음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며 “현직 언론인을 곧바로 청와대 홍보수석에 임명하는 것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금 대변인은 “여당 추천 인사가 다수인 KBS 이사회가 길환영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가결시킬 정도로 언론의 공정성이 추락한 상황에서 현직 언론인을 바로 청와대로 불러들이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 언론을 장악해서 ‘권언유착’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윤 사장은 지난 정권 때부터 정권의 눈치만 보는 전형적인 해바라기형 언론인의 모습을 보여왔다”며 과거 문제가 됐던 윤 사장의 보도 행태를 조목조목 열거했다.
역대 정권마다 현직 언론인의 청와대 직행 관행 사례가 없지 않았지만 박근혜 정부 들어와 홍보 관련 인사에 대해서는 다소 고착화되는 분위기다. 2013년 2월 초대 홍보수석으로 임명된 이남기 SBS 미디어홀딩스 사장은 내정 당일에도 출근했다. 또 지난 2월 민경욱 당시 KBS 문화부장이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됐을 때도 비판 여론이 적지 않았다. 민 대변인은 임명 전날까지 'KBS 뉴스 9'에 출연해 문화재 복원에 대한 데스크 분석을 리포트했던 터라 논란이 더 컸었다.
시민사회에서는 정계 입문을 원하는 언론인의 경우 1년 전에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유예기간을 설정하자는 등 여러 대안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 공직선거법상 선거에 출마하려는 언론인에 대해서는 90일 전까지 직을 그만둬야 한다는 규제 조항이 있으나 임명직과 관련해서는 별도의 규정이 없는 상태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