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9일 “일본 월드컵축구 국가대표팀의 전범기(욱일기) 유니폼을 퇴출해 달라고 요청하는 우편물을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국의 언론사들에 보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일본 전범기의 탄생 배경과 자료, 잘못 쓰이고 있는 전범기의 사례 등을 엮은 CD 자료 등을 미국의 CNN, 보스니아의 사라예보 타임스까지 한국을 제외한 본선 진출 31개 국가를 대표하는 100여 개 언론사의 편집·보도국장에게 발송했다. 지난 2일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본선 진출국 축구협회장, 유니폼을 디자인한 아디다스 디자인팀에게도 보낸 바 있다.
서 교수는 “지난달 28일 뉴욕타임스에 ‘전범기 퇴출’ 비판 광고를 게재하고 지난주에는 각국 축구협회장 등에게 우편물을 보냈더니 중국 청년보에서는 이런 내용의 기사가 실렸고 로이터 통신 등 많은 외신에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면서 “이처럼 세계적인 언론매체를 통한 여론 조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우편물을 또 보냈다”고 설명했다.
월드컵 주최국인 브라질을 비롯한 주변 국가의 여론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브라질 폴라 데 상파울루, 아르헨티나 디아리오 올레, 에콰도르 엘 유니베르소, 온두라스의 라 트리뷰나 등에도 집중적으로 발송했다.
서 교수는 “지난 런던 올림픽 때 일본 체조 유니폼에 사용한 전범기 디자인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강력하게 항의를 못한 것이 이번 월드컵까지 넘어온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나라도 스포츠 외교에 더 큰 힘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일본의 산케이신문 등이 전범기 유니폼 퇴출 활동과 관련, 비난을 하고 우익 단체들도 그에게 협박성 이메일을 보내고 있다고 서 교수는 전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