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근처 스타벅스에 등장했다.
AFP 통신은 9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데니스 맥도너 비서실장과 함께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 있는 스타벅스에 나타나 차를 주문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스타벅스 방문은 백악관 언론보좌관들조차 몰랐던 ‘깜짝 행보’였다. 시민들은 뜻하지 않게 만난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손을 흔들며 환호를 보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1일에도 백악관 앞 내셔널 몰에 갑자기 등장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 곁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과 경호원 몇 명뿐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놀란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며 근황을 물었다. “곰이 풀려났다(The bear is loose)”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체인을 부수고 탈출한 서커스 곰처럼 나도 가끔 떠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깜짝 행보를 ‘일탈’이 아니라 ‘정치적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AFP 통신은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가 오바마의 개혁 조치를 번번이 반대하는 것과 관련 있다고 분석했다. 친 서민 정책을 홍보하고 의회를 압박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대학 졸업자의 학자금 대출 상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책이 공화당 반대에 부딪히자 크게 화를 냈다고 알려졌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