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동물복지계획 추진, 2020년까지 유기동물 절반으로 줄인다

서울시 동물복지계획 추진, 2020년까지 유기동물 절반으로 줄인다

기사승인 2014-06-11 16:18:55
1인 가구 증가와 인구 고령화 등으로 인해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75만 마리(개 68만 마리, 고양이 7만 마리)나 된다. 6가구 당 1가구가 기르고 있을 정도로 반려동물은 이제 삶을 함께하는 새로운 가족으로 자리 잡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아직 버려지는 동물도 매년 1만1000마리나 된다. 사람과 반려동물의 공존 방법이 적극 모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사람과 동물이 행복하게 공존하는 도시환경을 만들기 위해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동물복지종합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시가 마련한 ‘서울 동물복지계획 2020’은 반려동물, 유기동물, 길고양이, 반려목적 외 모든 사육·실험동물, 시민참여 유도 등 5개 분야로 나눠져 있다.

시는 우선 반려동물을 위해 현재 2곳(어린이대공원, 월드컵공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반려견(犬) 놀이터를 2020년까지 5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 수의사회와 협의해 반려동물 소유주에게 미리 진료비를 알려주는 ‘진료비 자율 게시’도 추진하고 2016년부터는 취약계층 반려동물 중성화수술 지원에도 나선다.

유기동물을 2020년까지 현재의 절반 수준인 5만5000마리로 줄이는 사업도 추진한다. 유기동물의 30%를 차지하는 반려고양이를 동물등록제 대상에 포함하고 등록방식도 내장형 마이크로칩 방식으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사육 포기동물 인수·보호제도, 유기동물 가정 임시 보호제도 등의 도입도 검토키로 했다.

또 25만 마리에 달하는 길고양이 중성화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해 개체 수를 조절한다는 계획이다. 길고양이 포획·방사에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8월 중으로 포털사이트 다음에 ‘길고양이 지도’를 만든다. 전시·공연·체험 등 사육동물에 대해서는 국제 수준의 동물복지 기준을 마련해 서울동물원부터 적용한 뒤 대상 공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민간과 협력해 동물학대를 예방하고 감시하는 계획도 추진한다.

강종필 시 복지건강실장은 “동물복지 향상은 결국 사람복지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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