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검, 전직 경찰간부와 조폭 개입한 대규모 도박사이트 적발

광주지검, 전직 경찰간부와 조폭 개입한 대규모 도박사이트 적발

기사승인 2014-06-11 16:32:55
전직 경찰간부와 조직폭력배 등이 대규모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다가 적발됐다.

해외에 서버를 구축한 해당 도박사이트의 게임머니는 그동안 1580억원어치가 판매돼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광주지검 강력부(부장검사 박재억)는 11일 피라미드 구조의 전국 조직을 갖추고 1580억원 상당의 게임머니를 판매해온 혐의(도박공간 개설 등)로 전직 경찰관 A씨(38) 등 7명을 구속 기소하고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필리핀으로 도주한 포항 폭력조직 행동대원 B씨(37)에 대해 여권무효화와 인터폴 적색 수배를 하는 등 5명에 대해 기소중지했다.

적발된 이들은 사이트 운영자, 자금 세탁자, 각 지역 총판 또는 매장 운영자 등이다. A씨 등은 2012년 8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필리핀에 서버를 둔 도박사이트 ‘황금어장’(http;//54.248.205.36/555) 등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대 출신인 A씨는 필리핀 도주 중인 지인과 친분을 유지하다가 사이트 운영에 가담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본사-총판-매장의 피라미드 구조로 본사는 총판에게, 총판은 매장에게 회원(도박자) 모집에 따른 수수료를 지급하는 형태로 사이트를 운영해왔다.

본사는 총판 소속 회원들이 충전한 금액의 7%를 총판 운영자에게, 총판은 하부 매장 운영자에게 5%를 수수료로 송금하는 방식이다. 계좌로 확인된 게임머니 판매액만 1580억원에 달해 검찰이 적발한 것으로는 최대 규모다. 검찰은 실제 판돈은 이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사이트 이름을 ‘황금어장’, ‘삼국지’, ‘페스티발’ 등으로 지속적으로 바꾸고 수십개의 속칭 대포계좌를 입금·송금·수수료 지급용 계좌로 분리해 사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른바 ‘대포폰’을 활용해 공범들 서로가 인적사항을 모르게 하는 수법도 동원됐다. 범행에는 은행계좌 200여개와 대포폰 휴대전화 30대가 사용됐다. 검찰은 운영자들이 사용한 1개 은행계좌를 단서로 계좌와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을 분석해 관련자들을 적발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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