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속임수 플레이가 미국 고교 야구에서 나왔다. 경기 장면을 담은 영상이 올라오자 네티즌들은 “기발하다”와 “스포츠맨쉽에 어긋난다”는 의견이 대립했다.
11일(한국시간)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7일 열린 빌 시티와 머스키건 가톨릭 센트럴(MCC)과의 미시간 지역 고교야구 결승 시합에서 속임수 플레이가 나왔다.
빌 시티의 오른손 투수 타이 롤린은 6회 MCC의 주자가 2루에 있는 상황에서 2루 견제 모션을 취했다. 롤린은 공을 실제로 던지지 않았지만 2루수와 유격수는 공을 놓쳤다는 듯 시늉을 했다. 롤린 역시 이 연기에 가세해 모자를 집어 던지는 등 모습을 보였다.
중견수도 가세해 공을 잡으러 가는 척하는 등 능청스런 연기를 보였다. 이에 견제 모션 당시 슬라이딩으로 2루에 귀루 했던 주자는 속아 넘어가 3루로 내달렸다. 하지만 롤린은 감춰뒀던 공을 꺼내 깜짝 놀라 귀루 하던 주자를 쫓아가 태그 아웃시켰다.
이 영상은 7일 유투브에 올라와 12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 네티즌은 “환상적인 플레이”라며 “기발한 생각에 감탄만 나온다”고 적었다. 다른 네티즌은 “스포츠맨쉽에 어긋나는 명백한 꼼수”라며 “사기성 플레이는 지탄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 속임수 플레이는 ‘트릭볼 아웃’이라 불리며 메이저리그에서도 몇 차례 나온 적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팬들이 뽑은 ‘기비상-최고의 이상한 순간’에는 트릭볼 아웃이 뽑혀 콜로라도의 토드 헬튼과 템파베이의 에반 롱고리아가 주인공이 됐다. 트릭볼 아웃이란 야수가 공을 숨기고 있다가 주자가 베이스에서 발을 뗀 틈을 타 아웃시키는 장면을 뜻한다.
고교 야구 경기는 롤린의 10이닝 6안타의 호투로 빌 시티가 3대 1로 이겼다. 빌 시티는 고교 야구 대회에서 트릭볼을 총 세 차례 시도해 두 차례 성공했다고 전해졌다.
<☞'미 고교야구서 나온 속임수 플레이' 영상>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 사진=유투브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