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콜라리 감독은 13일 브라질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대회 개막전 겸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크로아티아를 3대 1로 격파한 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판정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이야기할 수 없다”며 “어쨌든 내가 보기엔 페널티킥이 맞았다. 심판이 그렇다면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크로아티아의 수비수 데얀 로브렌(25·사우스햄튼)은 1대 1로 맞선 후반 26분 페널티지역 안에서 브라질 공격수 프레드(31·플루미넨세)의 어깨를 잡아 넘어뜨렸다는 이유로 니시무라 주심으로부터 반칙 선언을 받았다. 프레드가 반칙을 유도한 동작으로 보이지만 니시무라 주심은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브라질은 페널티킥에서 공격수 네이마르(22·바르셀로나)가 골을 넣어 승부를 뒤집었다.
이에 크로아티아의 니코 코바치(43) 감독은
니시무라 주심 탓에 브라질에 주도권을 빼앗겼다고 판단한 듯 판정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실제로 니시무라 주심은 브라질에 5개의 반칙을 선언한 반면 크로아티아에는 21개를 잡아냈다. 경기가 브라질의 공격과 크로아티아의 방어 위주로 흐르면서 나온 기록이지만 코바치 감독에게는 납득할 수 없는 결과였다.
코바치 감독은 “(로브렌에게 선언한 반칙이) 페널티킥으로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그렇게 가까운 위치에서 프레드가 쉽게 넘어지는 걸 적발하지 못한 심판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홈 어드밴티지가 있을 수 있지만 축구는 규칙이 있는 스포츠다. 월드컵 개막전 수준에 맞게 심판을 기용했어야 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스콜라리 감독은 “상대 감독이 아니라고 해도 심판이 그렇다고 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여유를 부렸다. 이어 “판정이라는 건 반칙처럼 보여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있고 그 반대의 상황도 얼마든지 나온다”며 “그것을 결정하는 사람은 심판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