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영원한 숙적인 한국과 일본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서로를 응원할까. 서로를 응원할 바에는 서로의 적을 응원하겠다는 응답이 한국보다 일본에서 높게 나왔다는 미국 뉴욕타임스의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인터넷 설문조사 기관인 유고브가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2일까지 19개국에서 1만9870명을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한국인이 월드컵에서 일본의 적을 응원하겠다는 응답은 38%로 나타났다. 한국인이 적을 응원하겠다고 응답한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었다. 한국인이 월드컵에서 가장 부진하길 바라는 국가가 일본이라는 의미다.
일본인이 월드컵에서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길 바라는 국가도 한국이었다. 40%가 한국의 적을 응원하겠다고 답했다.
다른 어느 나라보다 앙숙인 한국과 일본 축구팬의 정서가 설문조사 결과에서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다만 적을 응원하겠다는 비율에서 일본이 한국보다 2% 높은 점이 눈길을 끈다.
설문조사는 한국과 일본 외에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독일, 스페인, 미국 등 19개국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가장 미움을 받은 국가는 미국이었다. 미국은 자국민은 물론 러시아인과 이탈리아인, 멕시코인, 호주인 등 5개 국민으로부터 적을 응원하겠다는 응답을 이끌어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