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2014 브라질월드컵 개막전의 오심 논란에서 일본인 주심 니시무라 유이치(42)의 손을 들었다.
마시모 부사카 FIFA 심판위원장은 13일 “니시무라가 좋은 위치에 있었다. 두 선수가 접촉한 순간을 포착하고 판정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심판은 동작을 본다. 니시무라는 당시의 위치에서 동작을 제대로 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니시무라는 같은 날 브라질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대회 개막전 겸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주심을 맡았다.
크로아티아의 수비수 데얀 로브렌(25·사우스햄튼)은 1대 1로 맞선 후반 26분 페널티지역 안에서 브라질 공격수 프레드(31·플루미넨세)의 어깨를 잡아 넘어뜨렸다는 이유로 니시무라로부터 반칙 선언을 받았다. 프레드가 반칙을 유도한 동작이라는 의견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쏟아졌지만 니시무라는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브라질은 페널티킥에서 공격수 네이마르(22·바르셀로나)가 골을 넣어 승부를 뒤집었다. 브라질은 3대 1로 승리했다.
크로아티아의 니코 코바치(43)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홈 어드밴티지가 있을 수 있지만 축구는 규칙이 있는 스포츠다. 월드컵 개막전 수준에 맞게 심판을 기용했어야 했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브라질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66) 감독은 “판정이라는 건 반칙처럼 보여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있고 그 반대의 상황도 얼마든지 나온다”며 “그것을 결정하는 사람은 심판이다”라고 반박했다.
부사카 위원장의 발언은 경우에 따라 FIFA 가 사실상 니시무라의 판정을 인정한 셈으로 해석될 수 있다. 부사카 위원장은 정식 분석의 여지를 남기면서 “판정은 1초도 지나지 않은 시간에 내려야 하는데 심판에게는 두 팀만 있다. 스스로 브라질(홈팀)에 있다는 생각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