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17일 오후 1시 30분쯤 인천 중산동 영종하늘도시 모 아파트 단지 후문에서 할인 아파트 매입 가구가 이사 오는 것을 막으려고 집회에 참가한 영종하늘도시총연합회 회장 정모(55)씨가 자신의 몸에 불을 질러 중태에 빠졌다.
정씨는 경찰이 ‘불법 행위를 중단하라’는 경고 방송을 하는 동안 가지고 온 석유통에 담긴 석유를 몸에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정씨는 전신에 화상을 입어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변에 있던 경찰관 3명도 화상을 입어 인하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집회에 참가한 입주민 30여명 가운데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석유를 몸에 붓는 것을 보고 손에 들고 있던 라이터를 빼앗았는데 라이터를 하나 더 꺼내더니 불을 붙였다”며 “소화기로 바로 진화하긴 했지만 거의 전신에 화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