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7일 영종하늘도시 한라비발디 후문에서 이 아파트 주민인 정 연합회장이 몸에 불이 붙어 신체 90% 화상에 부분 3도 화상을 당했다.
당시 주민들은 아파트 시공사의 특별할인분양을 받아 이사 오는 차량을 막기 위해 경찰과 대치하고 있었다. 경찰 4~5명이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스피커폰으로 “이사 오는 세대를 막는 것은 부당하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정 회장은 “경찰들이 왜 함부로 우리 아파트에 들어오느냐”며 온 몸에 시너를 뿌린 뒤 “지정선을 넘으면 분신을 하겠다”고 경고했지만 경찰은 소화기 등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은 채 제압에 나섰다. 주민들은 경찰 4~5명이 정 회장의 손에 든 라이터를 뺏으려고 달려들어 몸싸움하는 과정에서 정 회장의 몸에 불이 붙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경찰의 초동조치에 문제가 많았다”며 “결국 하늘도시 한라비발디 특별할인분양과 경찰의 안일하고 강경한 진압으로 한 사람의 생명이 위독해졌다”고 안타까워했다.
안중익 인천중부경찰서장은 “즉시 진압하지 않으면 더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어 진압을 지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사람을 구하고자 한 조치였지만 크게 다쳤고, 직원들도 다치게 돼 미안한 마음이지만 당시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