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가 ‘사랑, 환상, 모험’을 주제로 다음 달 17일부터 27일까지 11일간 경기도 부천시 일대에서 펼쳐진다. 47개국에서 초청된 210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PiFan은 일반적으로 미스터리·공포·스릴러·SF 장르에 주안점을 둔 영화제로 인식된다. 집행위원회측은 22일 “호러 장르의 점유율이 높았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마니아 섹션’과 대중적 코드를 맞춘 ‘패밀리 섹션’으로 나눠 마니아와 일반 관객을 동시에 만족시키고자 했다”고 밝혔다.
개막작은 독일 막시밀리언 엘렌바인 감독의 ‘스테레오’. 현재와 과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영화다. 가족의 복수라는 이야기 구조에 주인공의 잠재의식을 형상화시킨 초현실주의적 영화 기법을 도입했다.
폐막작은 송새벽 강예원 주연의 한국영화 ‘내 연애의 기억’. 이권 감독의 연출작으로 로맨틱코미디로 시작해 미스터리 호러로 변하는 복합장르의 영화다.
유명 감독들의 수작을 만날 수 있는 ‘더 마스터즈’ 섹션도 눈여겨볼만하다. 일본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두더지의 노래: 잠입탐정 레이지’, 미국 테리 길리엄 감독의 ‘제로 법칙의 비밀’, 미국 토브 후퍼 감독의 ‘진’이 상영된다.
고지라 탄생 60주년을 기념하는 ‘괴수대백과: 고지라 60주년’, 남미 영화를 조명한 ‘라틴 아메리카 특별전’, 한국과 중국의 영화학도 10년의 교류 기록을 모은 ‘한예종 영상원/북경영화학교 합작영화전’ 등 다양한 기획전도 열린다. 배우 정우성이 연출한 단편영화 ‘킬러 앞에 노인’은 비전 익스프레스 부문에 초청됐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