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악역’과 ‘국민아빠’ 사이… 정웅인의 연기 자신감?

‘국민악역’과 ‘국민아빠’ 사이… 정웅인의 연기 자신감?

기사승인 2014-06-23 10:51:55

배우 정웅인(43)이 ‘국민악역’과 ‘국민아빠’를 오가며 주말 안방극장을 누비고 있다.

21일 처음 방송된 SBS ‘끝없는 사랑’에서 정웅인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1990년대를 배경으로 국가안전기획부 박영태 실장으로 분한 정웅인은 미국문화원 방화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고문하고 살해했다. 서인애(황정음 분)의 모친은 물론 한광훈(류수영 분)의 부친도 박영태에게 희생됐다.
복수극의 서막을 알리며 정웅인은 또 다른 ‘정웅인표 악역’을 선보였다.

다음날 정웅인은 ‘세윤 아빠’로 돌아왔다. MBC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서 정웅인·정세윤 부녀는 류진·임찬형 부자와 함께 무인도 여행을 떠났다. 정웅인은 낚시부터 불꽃놀이까지 서툴고 어설픈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난 (엄마보다) 아빠가 더 좋아요”라는 세윤의 말에 미소를 짓는 정웅인은 영락없는 ‘딸 바보’였다.

정웅인은 지난해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살인마 민준국을 완벽 소화하며 ‘국민 악역’으로 떠올랐다. 그의 드라마 속 대사는 ‘~하면 죽일 거다’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어냈다. ‘너목들’ 이후 출연한 MBC ‘기황후’에서도 정웅인은 배신을 일삼는 캐릭터로 등장했다. 지난달 ‘아빠! 어디가?’에 합류하면서 ‘악인’ 이미지를 벗어던지는가 싶었다.

그런데 또다시 악역이다. 그것도 주말드라마다. 정웅인은 ‘아빠! 어디가?’에서 “귀가했을 때 딸 3명을 한꺼번에 안고 아이들이 ‘아빠 사랑해’라고 할 때 너무 좋다. 그야말로 최고의 행복이다”라고 고백했다. 이런 세윤 아빠는 몇 시간 뒤 섬뜩한 ‘박영태’로 변신해야 한다. 정웅인의 연기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정웅인 가족의 출연 이후 ‘아빠! 어디가?’는 5주 만에 동시간대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끝없는 사랑’은 전국 8.0%, 수도권 8.6%의 시청률(닐슨코리아)을 보이며 전작 ‘엔젤아이즈’의 첫 방송 시청률 6.3%를 크게 뛰어넘었다. 주말에 만나는 ‘두 얼굴’의 정웅인이 두 작품을 모두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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