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의 ‘핵 이빨’ 루이스 수아레스(27·리버풀)로부터 어깨를 물린 이탈리아의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30·유벤투스)가 “낯 뜨거운 상황이 벌어졌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키엘리니는 25일 브라질 나타우 에스타디오 다시 두 나스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D조 최종 3차전을 0대 1로 패한 뒤 “수아레스에게 퇴장 명령을 내리지 않은 심판을 이해하기 어렵다. 심판이 경기를 망쳤다”며 이 같이 밝혔다.
키엘리니는 후반 35분 목으로 머리를 들이민 수아레스로부터 왼쪽 어깨를 물렸다. 키엘리니는 심판에게 어깨를 드러내 물린 자국을 보여주며 항의했지만 반칙 선언은 나오지 않았다.
우루과이는 1분 뒤인 후반 36분 공격수 디에고 고딘(28·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결승골로 승부를 갈랐다. 이로 인해 이탈리아는 1승2패(승점 3)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우루과이는 2승1패(승점 6)로, 코스타리카(2승1무·승점 7)에 이어 D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키엘리니는 “수아레스의 깨물기 공격은 명백한 반칙이었다. 이후에 나뒹군 것도 다이빙(심판을 속이기 위해 몸을 날리는 허위 동작)이었다”며 “심판이 물린 자국을 보고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우루과이 대표팀의 오스카 타바레스(67)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문제의 상황을 아직 보지 못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