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여약사회, 서울시립청소녀건강센터와 함께 운영하는 이 돌봄약국은 긴급 보호가 필요하거나 거리에서 방황하는 여성 청소년들에게 진통제 등 처방전이 필요하지 않은 일반의약품을 1회 1만원 이내에서 무료로 지원한다. 치료가 필요한 경우엔 보호시설로 연계해 주기도 한다.
입구에 ‘소녀 돌봄약국’이라고 적힌 분홍색 하트 모양 간판이 걸려 있는 이 약국들은 여성약사들이 대화를 통해 가출 여성 청소년들에게 심리적·정서적으로 도움을 주는 역할도 할 예정이다. 여성약사들은 이를 위해 지난 5월 한 달간 가출 여성 청소년들과의 대화법 등을 교육받았다. 유한킴벌리도 사업의 취지에 공감해 생리대 2만 세트와 물티슈 1만 개를 지원했다.
돌봄약국은 주로 영등포역, 건대입구역, 홍대입구역, 합정역 등 가출 여성 청소년들이 많이 몰리는 8개 자치구에 밀집돼 있다. 시는 11월 말까지 시범운영을 거쳐 대상과 지역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조현옥 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의료적 지원을 받기 어려운 가출 여성 청소년들이 앞으로는 ‘소녀 돌봄약국’을 통해 건강지원과 상담을 받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