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로 되돌린 홍명보”… 16년만의 월드컵 무승 참사

“20세기로 되돌린 홍명보”… 16년만의 월드컵 무승 참사

기사승인 2014-06-27 07:13:55

우리나라가 2014 브라질월드컵을 무승(無勝)으로 마감했다. 1998 프랑스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벌어진 참사다.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우리 대표팀은 27일 브라질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벨기에에 0대 1로 졌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최종 전적 1무2패(승점 1)로 대회를 마감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16강 진출을 노렸지만 H조 최하위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프랑스월드컵까지 다섯 번의 본선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20세기로 시계를 되돌렸다. 본선 통산 전적은 31전 5승9무17패(31득점 67실점)다.

우리나라는 1954 스위스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본선 무대를 밟았다. 헝가리에 0대 9, 터키에 0대 7로 참패했지만 우리나라가 월드컵 본선에 첫 발을 내딛은 대회였다. 본선에서 첫 승을 거둘 때까지는 48년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1986 멕시코월드컵에서 1무2패, 1990 이탈리아월드컵에서 3전 전패, 1994 미국월드컵에서 2무1패, 프랑스월드컵에서 1무2패를 기록했다.

2002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폴란드를 2대 0으로 제압하며 본선 첫 승을 거뒀다. 같은 대회 조별리그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1대 0으로,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2대 1로 격파하며 승수를 더했다. 스페인과 득점 없이 비기고 승부차기에서 5대 3으로 이긴 같은 대회 8강전은 국제축구연맹(FIFA) 공인 기록상 무승부다.

우리나라는 이후 두 번의 대회에서 1승씩 추가했다. 2006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토고에 2대 1로 역전승했고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그리스를 2대 0으로 격파했다. 남아공에서는 그러나 아르헨티나(2차전·1대 4 패), 나이지리아(3차전·2대 2 무), 우루과이(16강전·1대 2 패)를 상대로 승수를 쌓지 못했다.

브라질월드컵에서 러시아(1차전·1대 1 무)와 알제리(2차전·2대 4 패), 벨기에를 상대로 무승의 사슬을 끊지 못하면서 통산 6승 도전을 2018 러시아월드컵으로 넘겼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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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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