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의 거취는?… “내가 알아서 한다”

홍명보의 거취는?… “내가 알아서 한다”

기사승인 2014-06-27 08:29:55

홍명보(45)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4 브라질월드컵을 무승(無勝)으로 마감한 뒤 자신의 거취에 대해 “알아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27일 브라질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대회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마치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가장 부족한 건 감독인 나였다”며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그것은 나에게도 마찬가지다. 월드컵에 도전하기엔 부족한 면이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 후회를 남기지 않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며 “실력이 부족했다. 나도 부족했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개인적인 후회는 없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벨기에에 0대 1로 졌다. 16강 진출을 위한 필수조건은 최소 두 골차 이상의 승리였지만 벨기에와의 전력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같은 시간 알제리와 러시아가 1대 1로 비기면서 우리나라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원천 봉쇄된 상황이었다. 최종 전적 1무2패(승점 1)로 대회를 마감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16강 진출을 노렸지만 H조 최하위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일본의 알베르토 자케로니(61·이탈리아) 감독과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61·포르투갈) 감독 등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의를 표한 지도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홍 감독은 거취 문제를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감독은 “그것(거취 문제)을 지금 말하기엔 그렇다(부적절하다). 알아서 판단하겠다”며 “나는 다른 사람의 생각에 지배되지 않고 스스로 판단한다. 지금까지도 그랬다. 월드컵의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다만 아직 (세계의) 벽이 있다는 느낌을 받은 게 사실”이라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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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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