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강연 한번에 2억3천만원…이번에 대학 강연료 논란

힐러리, 강연 한번에 2억3천만원…이번에 대학 강연료 논란

기사승인 2014-06-30 02:09:00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가장 유력한 민주당 후보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재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회고록 ‘힘든 선택들(Hard Choices)’ 출간을 계기로 대선 여론몰이를 할 계획이었지만 이번엔 ‘거액 대학 강연료’를 둘러싼 역풍에 휘말렸다.

28일(현지시간) 네바다주 언론들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오는 10월13일 라스베이스 네바다대에서 강연을 하는 대가로 22만5000달러(2억3000만원)를 받을 예정이다. 행사는 대학 재단의 기금 모금을 위해 열린다.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강연료는 대학이 아니라 개인 기부금에서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비판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대학 학생회는 ‘빌 힐러리 앤드 첼시 클린턴 재단’에 보낸 서한에서 강연료의 일부 혹은 전부를 대학 재단에 기부해 달라고 요청했다. 학생들은 앞으로 4년간 등록금이 17%가량 오르는 상황에서 클린턴 전 장관에게 지급할 강연료 액수가 “터무니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엘리아스 벤절룬 학생회장은 “대학 기금 모금을 돕는 사람은 누구든 환영하지만, 강연료가 22만5000 달러라면 누구든 터무니없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액의 대학 강연료는 이 뿐만이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클린턴 전 장관이 지난 3월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에서 강연한 뒤 30만 달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지난해 뉴욕 해밀턴대와 마이애미대에서 각각 강연했지만 강연료가 얼마인지는 대학 측이 밝히길 꺼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10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고액 강연에 나서는 이유를 묻자 “2001년 백악관을 떠날 때 소송비용으로 많은 빚을 져 빈털터리였다”고 답했다. 22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선 “우리는 열심히 노동한 대가로 그것(부)을 이뤘다”고 말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빈곤한 미국인을 지원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그가 보통 미국인의 일상생활을 알기나 하는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CNN은 비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배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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