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의 방한을 하루 앞둔 2일 아산정책연구원이 발표한 ‘동북아 질서와 한·중관계의 미래-경쟁과 협력 사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의 한·중 관계에 대한 인식은 매년 상승하고 있다. 한국인의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10점 만점에 2011년 3.93점, 2012년 3.94점이었다가 지난해 1월 4.45점으로 훌쩍 올라갔으며 이후 점점 증가해 4점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평균 5점대임을 감안할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향후 관계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도 70.8%에 달해 달라진 중국에 대한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
시 주석에 대한 호감도 역시 중국의 호감도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 개최 직후 5.35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시 주석 호감도는 이후 꾸준히 4점대 중후반을 유지하며 6점대에서 정체돼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뒤를 잇고 있다. 줄곧 1점대를 넘나들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비교했을 때 그 차이가 두드러진다.
이와 같은 중국과 시 주석에 대한 호감도 상승은 양국이 지난해 정상회담에서 통일과 비핵화에 대한 논의를 진전시킨 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연내 타결하기로 한 점 등 양국의 긴밀한 공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중 양국 정상이 외교안보 및 경제 분야를 넘어 문화교류까지 협력 분야를 넓혀 나간다면 이와 같은 경향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