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출전 사상 최고 성적을 내면서 국민적인 지지를 얻은 바히드 할릴호지치(62·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감독이 물러났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7일 알제리축구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며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남겼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선수와 기술·의무·행정 스태프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부임 첫 날부터 변함없이 지지해준 알제리 국민에게 성공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밝혔다.
할릴호지치 감독이 지휘한 알제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16강 진출로 사상 최고 성적을 냈다. H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지만 16강전에서 유럽의 강호 독일에 1대 2로 져 탈락했다. 알제리가 이번 월드컵에서 거둔 1승의 상대는 우리나라였다.
알제리는 지난달 23일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오에서 열린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우리나라를 4대 2로 제압했다. 알제리가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서 거둔 승리였다.
2011년 7월 알제리 대표팀의 사령탑에 오른 할릴호지치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3년 계약을 만료했다. 알제리 국민들은 대표팀의 귀국 행사에서 연임을 촉구했지만 할릴호지치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놨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