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퀸만 있으면 만사 OK? 무책임한 ‘슈퍼소닉’에 네티즌 ‘폭발’

[친절한 쿡기자] 퀸만 있으면 만사 OK? 무책임한 ‘슈퍼소닉’에 네티즌 ‘폭발’

기사승인 2014-07-08 16:46:55

‘록 페스티벌’ 때문에 여름을 기다리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올해는 다음달 열리는 ‘슈퍼소닉2014’가 단연 돋보입니다. 한번도 우리나라를 찾지 않았던 ‘록의 전설’ 퀸이 무대에 선다는 이유로 주목을 받았는데 지금은 ‘졸속 운영’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습니다.

‘슈퍼소닉’은 지난 4월 퀸을 메인 뮤지션으로 공개했습니다. 반응은 뜨거웠죠. 기타의 브라이언 메이와 드럼의 로저 테일러만 활동하는 ‘절반의 퀸’이지만 첫 내한공연입니다. 팬들은 날짜도, 가격도 상관없이 무조건 가겠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당초 주최 측은 지난달 16일부터 티켓 예매를 시작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예매 시작 하루 전에 ‘행정적 문제로 예매일을 연기한다’는 공지가 공식 페이스북에 게시됐습니다. 게다가 빠른 시일 안에 관련 소식을 전하겠다던 주최 측은 ‘잠수’에 들어갔습니다. 홈페이지와 SNS에 문의 글이 폭주했지만 답은 없었습니다. 전화를 걸면 “내부사정”이라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결국 팬들은 폭발했죠. “지방에 사는 사람은 차편도 예약해야 하고 숙소도 잡아야 하는데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취소된 거면 기대하게 하지 말고 빨리 알려 달라” 등의 글이 SNS에 줄을 이었습니다. 한 네티즌은 “야”라고 외치며 느낌표를 수십개 붙이기도 했죠. 답답함을 뛰어넘은 분노가 느껴졌습니다.

드디어 지난 5일 최종 출연진과 함께 티켓 예매일정이 발표됐습니다. 그러나 반가워해야 할 팬들은 다시 ‘멘붕’에 빠졌습니다. 2년간 슈퍼소닉을 주최했던 PMC에서 라이브네이션-나인엔터테인먼트로 주관사가 바뀌었고 14~15일로 예정된 공연일은 14일 하루로 줄었습니다.

공연장소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잠실종합운동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좌석은 3가지 등급인데 좌석배치도는 없고, 공연시간 설명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확실한 건 훌쩍 오른 가격과 이틀 뒤 티켓예매를 시작한다는 사실이었죠. “퀸 보고 싶으면 알아서 와라”는 식의 일방적인 ‘통보’였습니다.

네티즌들은 “살다 살다 이렇게 엉망인 록 페스티벌은 처음이다”라며 무책임한 주최 측의 처사에 혀를 내두르고 있습니다. 7일 오후 좌석정보가 공개됐지만 그나마도 설명이 부족해 “갈수록 태산”이라는 반응이 계속됩니다. 팬들은 “퀸이 오는데 안갈 수도 없고…”라고 한숨짓고 있습니다.

라이브네이션은 8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업무를 전달받는 과정이라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나인엔터테인먼트는 “일정이 전체적으로 지연됐고, 티켓을 오픈하는 일이 시급해 먼저 진행했다”고 말했습니다. “설명이 부족한 점은 인정한다”면서요.

‘행정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건 확실해 보입니다. 문제는 수십만원의 돈을 내고 공연을 보러가는 관객들이 무시당하고 있다는 겁니다. 퀸을 ‘인질’로 잡은 주최 측의 횡포가 도를 넘었습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박상은 기자 기자
pse0212@kmib.co.kr
박상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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