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가 출연자와 시청자를 배려하지 않은 편집으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13일 방송된 룸메이트 11화에선 멤버들이 강원도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서강준 박봄 홍수현 송가연은 박민우가 운전하는 차에 탑승해 이동했다. 마약 밀반입 의혹을 떨치지 못한 박봄은 이번 방송에서도 편집 없이 등장했다. 룸메이트는 박봄을 향한 이목이 집중됐던 지난 주 박봄 중심의 에피소드를 그대로 방송해 비난을 받았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박민우의 차는 에어컨이 고장 난 렌터카였다. 더위에 지친 멤버들은 이동하는 내내 짜증스러운 태도를 보이며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더군다나 조수석에 앉은 서강준은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다. 출연자들 중 이를 지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박민우가 졸음운전으로 사고를 낼 뻔한 아찔한 장면도 등장했다. 고속도로 위에서 차가 가드레일 쪽으로 향하자 서강준은 박민우를 부르며 그의 팔을 잡아당겼다. 정신을 차린 박민우가 핸들을 움직였고, 차가 크게 휘청거렸다. 이 과정에서 박봄의 입에서 튀어나온 욕이 ‘삐~’ 소리로 처리됐다. 박민우는 “잠깐 졸았다”며 멤버들에게 연신 사과했다.

방송직후 시청자게시판에는 불이 붙었다. 시청자들은 출연자의 경솔한 행동을 지적하는 동시에 제작진에게도 불편함을 전했다. 논란이 될 장면들을 자극적으로 편집했다는 것이다.

한 시청자는 “박봄의 욕설 장면은 예고에서 비프음으로 처리 되지 않고 방송됐다. 왜 본방송에선 ‘삐’ 소리를 넣어서 논란을 부추기나”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차량 상태, 운전자의 상태를 확인하는 건 제작진의 의무다. 정말 사고라도 났으면 어쩔 뻔 했나”라며 “방송 의도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SNS에는 ‘제작진이 출연자들을 한명씩 비호감으로 만들고 있다’는 조롱까지 나왔다. 박봄에 이어 박민우가 타깃이 됐다는 것이다. 마약류인 암페타민 밀반입 의혹을 받고 있는 박봄은 프로그램에서 잠정 하차한 상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