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살아있는 화산

제주도는 살아있는 화산

기사승인 2014-07-14 17:24:55
제주도의 화산이 지질학적으로 아직 살아 있는 ‘생(生)화산’이란 새로운 증거가 발견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제주도 서귀포시 상창리 현무암층 주변의 탄화목(숯)을 분석한 결과 약 5000년 전에 화산이 분출된 흔적을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지질학에선 1만년 이내에 분화한 적이 있는 화산은 생화산으로 분류한다. 마그마·유황가스 등이 확인된 활화산까지는 아니지만 아직 ‘죽은’ 화산은 아니라는 뜻이다.

발견은 우연히 이뤄졌다. 2012년 제주도의 화산 활동 증거를 찾던 연구원 이진영 박사팀은 제주도 20여곳의 퇴적층 시료를 채취하다 상창리의 한 공사현장에서 2~3m 두께의 현무암층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용암이 흐른 뒤 쌓이는 퇴적층에 주목해 주변의 탄화목을 집중 조사했다. 이후 2년여간 반사성탄소연대측정과 광여기루미네센스(OSL) 연대측정법을 동시에 활용해 5000년 전 화산 분출이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제주도에서 1만년 내에 분화한 화산이 발견된 건 송악산에 이어 두 번째다.

상창리 현무암층은 당초 3만5000년 전 주변 병악오름의 분출로 생겼다고 추정돼왔지만 이번 연구로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젊은’ 화산활동의 결과물임이 드러났다. 약 7000년 전 해안에서 화산재를 분출한 송악산 화산활동과 달리 용암이 분출해 내륙에 흘러내린 것도 차이점이다.

이진영 박사는 “마그마의 존재 등이 확인되고 제주도 화산암 형성 시기를 추가로 연구하면 제주도를 활화산으로 규정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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