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생색은 부채요, 겨울 생색은 달력”이라고 했다. 예부터 부채는 더위를 쫓는 목적뿐만 아니라 선면(扇面)에 글과 그림을 더해 서로 주고받으며 멋과 풍류를 즐겼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공아트스페이스에 가면 다양한 부채 작품을 볼 수 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다. 미술동네 인사동 거리를 둘러보면서 잠시 여유를 갖고 전시를 감상하는 것도 괜찮다.
부채를 모티브로 한 미술공모전 ‘가송예술상’의 본선진출작 26점이 전시된다. 작가 13명이 김대석 접선(摺扇·접는 부채) 장인과 협업한 작품들이다. 대상을 받은 송용원 작가의 ‘8월의 바람소리’ 앞에 서면 청량감을 만끽할 수 있다. 우수상을 받은 라오미 작가의 ‘용오름’, 김지훈 작가의 ‘금강전도’, 특별상을 받은 이대철 작가의 ‘그리고 다른 사랑 이야기’도 시원하다(02-730-1144).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