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인심이 박하다고 비난한 음식점 전문 블로거가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해당 블로거는 고기를 적게 먹었는데도 식당이 제 값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는데, 네티즌들은 본인이 배가 불러 안 먹었으면서 왜 저런 글을 썼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주 인심이 야박하다는 파워블로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한 블로거가 쓴 게시물을 그대로 캡처해 첨부했다.
블로거 A씨가 적은 글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지인들과 함께 무한리필 고기 집에 방문했고 자신은 배가 불러 고기 5점과 물만 마셨다. 적게 먹었으니 당연히 자신의 식사 값은 받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가게 주인이 돈을 모두 받았다는 것이다. A씨는 “이렇게 야박한 인심은 처음 봤다”며 “다시는 발걸음하고 싶지 않은 음식점”이라고 적었다.
A씨는 주로 맛집을 소개하는 블로거다. 네이버에서 선정한 '파워블로거'는 아니지만 하루 평균 3000여명이 A씨의 블로그를 방문한다. 해당 게시물에는 A씨가 문제 삼은 식당의 이름이 공개돼있다. 매장 구석구석을 찍은 사진도 함께 첨부됐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사람 수대로 계산하는 뷔페식당에서 제 값을 받았다고 문제를 제기하는 A씨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파워블로거를 내세워 이득을 얻으려는 사람들과 A씨가 다를 바 없다는 비난도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식당들이 파워블로거를 기피하는 데엔 이유가 있다”고 꼬집었다.
해당 블로그에는 16일 하루에만 1만7000명이 넘는 네티즌이 방문했다. A씨는 관련 글이 논란이 되자 황급히 게시물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블로그 방명록에 비난 글이 폭주하자 방명록마저 닫아버렸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