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리즈 너무 좋아” 외국서 대호평! 추억을 되살리는 마법의 사진

“이 시리즈 너무 좋아” 외국서 대호평! 추억을 되살리는 마법의 사진

기사승인 2014-07-17 16:48:55

우리의 삶은 모두 같습니다. 나서 자라고 늙고 다시 돌아가죠.

어릴 때 무지하게 길 것만 같았던 인생은 내 반쪽을 만나 아이를 기르면서 조금씩 늙게 되면 결코 길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 때가 돼서야 가족이라는 단어가 퍼뜩 떠오르게 되죠.

아차차, 우리 아버지 어머니! 형, 누나. 동생!

언제나 우리 곁에서 우리를 지켜줄 것만 같았던 내 가족들이 하나둘씩 내 곁을 떠날 때마다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알게 되죠.

나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준 우리 부모님, 나와 함께 자라며 나를 지탱해준 형제자매들. 비록 조금은 늦었지만 말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내 가족과 추억을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함께 여행을 가거나 식사를 하거나 대화를 하거나. 하지만 그 무엇보다 사진을 찍는 게 추억을 담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하죠.

해외 사진 사이트에서 종종 유행이 되는 사진 모음이 있습니다. 오래전 찍은 가족사진을 수 십 년이 지난 뒤 다시 똑 같은 장소에서 똑 같은 포즈로 찍는 거죠. 함께 보시죠.

아버지가 갓난 아들을 품에 안고 졸고 있습니다. 육아의 고단함이 잘 묻어 있네요. 수 십 년 뒤 아들은 수염이 가득 난 어른이 됐습니다. 탱탱하던 아버지의 얼굴은 늘어졌고 머리숱도 현저하게 줄었네요(사진 1).

욕조에 아이들 네 명이 발가벗고 목욕을 하고 있습니다. 막내의 얼굴을 카메라를 향해 돌리고 있는 형이 재미있네요. 형제가 다 큰 어른이 돼 같은 욕조에 앉았습니다. 욕조가 비좁습니다(사진 2).

어린 강아지를 안고 있는 아이가 10년만에 어른이 됐습니다. 그 작고 귀엽던 강아지는 이제 어른만한 개가 됐네요(사진 3).

거실에서 엄마가 두 아들의 비행기를 태우고 있습니다. 한 놈은 손으로 또 한 놈은 발로. 22년이 지난 지금. 이제 다 커버려서 엄마는 두 아들을 똑같이 들어올릴 수는 없습니다. 기발한 방법으로 두 아들이 똑같은 포즈를 연출했네요.

차 안에서 두 명의 형제와 자매가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다 커버린 형제자매지만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하네요.

꼬마아이가 입 주변에 스파게티를 잔뜩 묻히며 밥을 먹고 있습니다. 어른이 됐지만 똑같은 사진을 위해 역시 입 주변에 스파게티 소스를 잔뜩 묻혔네요.

세실리아는 어릴 적 아빠의 신발을 신고 곧잘 놀았나 봅니다. 23년 뒤에 세실리아가 부쩍 커버려 아버지 신발을 신을 수 있게 됐군요. 그런데 저 신발은 수 십 년 동안 보관됐던 걸까요? 와!

1982년 갓난아기였던 메리씨가 바구니에서 웃고 있습니다. 2011년 똑같은 포즈를 취했는데. 몸집이 너무 커져서인지 비슷하지만 큰 바구니를 구했네요.

아버지 어머니의 젊은 사진은 항상 멋지고 예쁘죠. 50년을 함께 한 두 분이 다시 똑같은 포즈를 취했습니다. 어머니의 등이 굽고 아버지는 초라해지셨지만 다정하게 팔짱을 낀 두 분을 보니 행복하네요.

갓난 아들을 들어 올리는 아버지. 아버지가 아들을 웃기려고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28년 뒤 똑같은 자세를 취했는데요. 어쩜 두 사람의 표정이 이렇게 똑같을까요.

의자에 앉은 형이 갓 난 동생을 안고 웃고 있습니다. 이게 엄청 커버린 동생이 형을 위해 똑같은 포즈를 취했습니다. 우애가 남달라 보이네요.

1990년 베를린장벽을 작은 망치로 두드리던 아이가 2011년 똑같은 곳에서 같은 포즈를 취했습니다. 이제 없어진 장벽이 이채롭습니다. 분단국인 우리로서는 부럽기도 하고요.

양말을 막 벗어버린 채 침대에 반쯤 걸친 채 아들이 자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그 모습이 귀여워 사진을 찍어 두었겠죠. 이제 청년이 된 아들이 부모님을 위해 포즈를 취했습니다. 양말까지 똑같이 배치했습니다.

아버지가 공을 든 아들의 손을 잡고 집 앞에서 포즈를 취했습니다. 60년 뒤 같은 포즈를 취한 두 분 모두 이제 백발이 됐습니다. 아버지는 지팡이를 쥔 할아버지가 됐고, 아버지의 절반이던 아들의 키는 이제 아버지보다 훨씬 크네요. 부자가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보니 훈훈합니다.

멋진 선글라스를 끼고 거실에서 근사한 포즈를 취했던 꼬마 공주님은 이제 세련된 어른이 됐군요.

흰색 티셔츠를 익살스럽게 치켜 올리며 부모님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꼬마는 이제 청년이 돼서도 똑같은 포즈를 취했습니다. 부모님을 위해서 그런 거겠죠?

1995년 식탁 위 그릇에 폭 담겨 있던 아기가 2012년 어마어마하게 큰 어른이 됐습니다.

아버지의 트럭에 올라탔던 네 형제자매가 이제 다 큰 어른이 돼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홀쭉하셨던 아버지는 뱃살 두둑한 노인이 됐네요.

엄마가 두 아들을 작은 플라스틱 그릇에 앉혀 놓고 씻기고 있습니다. 20년 뒤 어른이 된 두 아들은 엄마를 위해 기꺼이 작은 물통에 들어갔습니다.

아버지를 둘러싸고 온 가족이 포즈를 취했습니다. 나이든 아버지를 위해 똑같은 포즈를 취했는데 막내아들이 부쩍 커버렸네요.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어쩐지 눈물이 납니다. 모두들 웃고 있는데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나는 사진들. 우리도 한 번 이런 포즈로 사진을 찍어보면 어떨까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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