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친러시아 반군 소행 결론

미국, 친러시아 반군 소행 결론

기사승인 2014-07-19 14:15:55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 여객기 피격 사건이 우크라이나 내 친(親) 러시아 반군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정부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초기 조사를 토대로 이번 공격에는 SA-11 지대공 미사일이나 유사한 종류의 무기가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분석이 진행되고 있고 최종 결과가 나와봐야 한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AFP 통신도 미국 정보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여객기 격추의 책임이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에 있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이 소식통은 “분리주의자들이 여객기를 격추했다는 징후들이 있지만, 최종 결론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여객기 추락 원인을 확정하지 않고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이번 사태를 ‘끔찍한 비극’으로 규정하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규명하려면 증거 보전과 즉각적인 조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입장을 다시 밝힐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이번 사건의 원인조사를 위해 연방수사국(FBI)과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등 필요한 인력을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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