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1)의 1988년 NBA 슬램덩크 콘테스트 우승이 조작으로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유력 스포츠 언론인 ESPN의 필진 빌 시몬스가 “당시 열린 콘테스트는 모든 것이 조작이었다”고 주장했다고 미국 연예전문매체 TMZ가 19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인터뷰에서 시몬스는 “조던은 우승하지 말았어야 했다. 모든 게 조작됐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은 지난 1월에도 나왔다. 당시 대회에서 조던에 패한 도미니크 윌킨스가 시몬스와의 인터뷰에서 “조던의 수상에 홈코트 이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폭로한 것이다.
대회는 조던의 소속팀 시카고 불스 홈구장에서 열렸다. 윌킨스 주장에 따르면 당시 조던은 그에게 “아마 네(윌킨스)가 챔피언에 오를 거야. 너도 알 것이고, 나도 네가 상을 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 “근데 여기는 시카고야. 무슨 말인지 알지?”라며 자신의 수상을 확신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2월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에서도 관련 내용을 다뤘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대회에 함께 출전했던 제롬 커시는 “윌킨스는 매우 높이 점프해 힘이 넘치면서도 우아한 덩크슛을 성공시켰다”며 “벤치에 앉아 있던 선수들이 ‘50점 만점’이라고 외쳤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은 무슨 이유에선지 그의 윈드밀 덩크슛을 45점으로 평가했다”면서 “‘장난하나. 어떻게 저럴 수가 있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윌킨스의 표정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고도 덧붙였다.
대회는 윌킨스와 조던의 명승부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현재까지도 역사상 가장 흥미진진했던 대회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관련 논란은 계속돼 어떤 결말을 맺을지 주목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