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태 악화… 정부 현지 건설사 인력 축소 지시

리비아 사태 악화… 정부 현지 건설사 인력 축소 지시

기사승인 2014-07-23 18:57:55
정부가 리비아에 파견된 인력을 축소할 것을 관련 건설사에 지시했다. 민병대간 교전이 계속되는 등 현지 정정 불안이 지속돼서다.

23일 정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외교통상부·국토교통부·해외건설협회는 지난 18일 현대건설·대우건설 등 18개 리비아 진출 기업과 긴급 비상대책 회의를 열고 리비아 건설현장 내 미필수 인력의 철수를 강력하게 권고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 국민이 민병대의 표적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공사에 꼭 필요한 핵심인력을 제외한 미필수 인력부터 미리 철수할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현재 리비아에는 우리 국민 55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 중 460여명이 현대건설·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두산중공업 등 건설회사 직원이다.

정부의 권고에 따라 대우건설은 최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근무하던 27명(외국인 직원 포함)을 상대적으로 안전한 미스라타 발전소 현장으로 이동시켰다. 그러나 벵가지 등 나머지 건설현장의 인력에 대해서는 철수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내전 상황이 아니어서 발주처의 양해 없이 철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도 단계적 철수 계획을 마련했으며 교전 상황을 지켜보면서 실행에 옮긴다는 입장이다.

외교부는 현지 상황이 더 나빠지면 리비아를 현재 여행적색경보(철수권고) 상황에서 여행금지국가(완전철수)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 경우 건설사들은 현지 인력을 모두 철수시켜야 해 공사 추진에 차질이 예상된다. 정부는 국내 기업이 시공 중인 리비아내 건설공사의 규모가 모두 102억 달러(약 1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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