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우연히 고래 등에 올라타는 일이 가능할까요?
최근 유튜브에는 아르헨티나 바다에서 카약을 타던 모녀가 고래를 만난 영상이 화제가 됐습니다. 영상은 카약을 몰던 남성의 시점에서 촬영됐죠.
느긋하게 노를 저으며 바다를 가로지르던 두 사람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챕니다. 잠시 뒤 거대한 지느러미가 수면 위로 떠오르더니 고래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 ‘고래들’이네요.
고래들은 카약으로 점점 다가오더니 이내 배를 공중으로 들어올렸습니다. 카약을 즐기다 뜻하지 않게 고래 등 위에 올라타게 된 겁니다. 영상에는 고래의 모습이 아주 가까이에서 실감나게 담겼습니다. 잠시 후 고래들은 배를 내려놓고 바다 속으로 유유히 사라집니다.
영상 속의 고래는 수염고래의 일종인 남방참고래로 보입니다. 남방참고래는 호주, 남아프리카, 아르헨티나 인근 바다에서 자주 출몰하죠. 아르헨티나에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물입니다. 영상을 올린 gisela6652는 “고래 한 마리가 다가오더니 우리가 타고 있는 배를 두 번이나 들어올렸다”며 “믿을 수 없는 저녁”이라고 적었습니다.
믿을 수 없는 건 네티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놀라운 일이라며 입을 모았죠. 혹시 연출된 상황이 아닐까하는 의심도 나왔습니다. 특히 여성이 입고 있는 잠수복의 브랜드가 선명하게 나와 광고 영상이라는 추측이 제기됐습니다. 카메라가 물 속을 촬영했다 수면 위로 나올 때 화면에 물방울이 맺히지 않는 것도 이상했습니다.
유튜브에는 지난달에도 백상어를 촬영한 영상이 올라와 조작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머리에 카메라를 차고 바다에 뛰어든 남성이 자신의 주변을 헤엄치는 백상어를 찍은 거였죠. 하지만 네티즌들은 상어가 엉뚱한 위치에서 튀어나온다거나, 남성이 비명을 지를 때 물거품이 보이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를 들며 영상이 가짜라고 주장했습니다.
진실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상어보다는 고래를 만나고 싶네요. 등에 타는 것까진 바라지 않아야겠죠?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