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금 잘해” 블랙컨슈머, 업체 직원에게 문자 잘못 보내 덜미

“수금 잘해” 블랙컨슈머, 업체 직원에게 문자 잘못 보내 덜미

기사승인 2014-07-30 10:16:55
B씨가 A씨에게 보내려다 피해업체 직원에 잘못보낸 문자메시지. 연합뉴스.

대형마트에서 파는 식품에 고의로 이물질을 집어넣고 보상을 받아 온 ‘블랙컨슈머’가 공범에게 보낼 문자를 업체 직원에게 잘못 보내 덜미를 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식품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며 중소식품 제조업체 309곳을 협박해 돈을 뜯어온 A씨(35)와 동거녀 B씨(46)를 공동 공갈혐의로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대형마트에서 구입한 김치, 두부, 김자반, 빵, 떡, 건포도, 순대 등에 이물질을 넣고 생산업체에 전화해 관할 구청이나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구입 마트 등에 고발·항의하겠다고 협박했다. 일당은 이런 수법으로 업체당 1만~30만원의 보상을 받아 지난 2월부터 5개월간 3500만원을 챙겼다.

마트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A씨는 판매한 식품에 이물질이 들어있다는 항의가 들어오면 생산업체에서 이미지 손상과 판매 하락을 우려해 쉽게 합의를 해준다는 사실을 악용했다. 특히 이들은 소비자 항의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능력이 없는 영세 업체만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일당은 이물질로 사용하기 위해 집 근처에서 각종 벌레와 플라스틱 등을 수집해 보관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 하지만 이달 초 B씨가 A씨에게 보내려던 문자메시지를 피해업체 직원에게 잘못 보내면서 꼬리를 잡혔다. 해당 메시지에는 “○○업체에서 입금 됐다” “수금 잘해라”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박상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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