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회와 영화 및 전시가 어우러진 ‘미션아일랜드 기독 문화예술 페스티벌(Mission Island Art Festival)’이 8월 4일부터 9일까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행사의 주제 성구는 ‘구약성서 이사야 60장 1’절로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에서 모티브를 삼았다. 기독 문화예술인들이 ‘하나님께 받은 달란트를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자(Soli Deo Gloria!)’는 취지로 열린다.
이 페스티벌의 예술총감독은 미션아일랜드의 대표이며 음악박사인 장기웅 동아방송예술대학교 교수가 맡았다. 장 교수는 서울대 작곡과와 같은 대학원 음악과를 졸업하고 독일 정부 초청 국비 장학생으로 공부한 뒤 한세대에서 음악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가 대표로 있는 미션아일랜드는 기독교 문화·예술·미디어 등을 통해 기독교 문화예술의 부흥하겠다는 기치로 2012년 창설됐다.
2013년에는 선교사들이 중·장기 체류할 수 있는 미션 하우스를 운영하고 인천기독병원 원목실과의 협조로 선교사들의 무료 종합 검진 등을 돕는 사역을 했다. 2014년에는 기독교 문화예술 축제를 기획, 진행하고 있으며 점차적으로 미국 LA와 이탈리아 밀라노 등에도 문화예술 축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페스티벌은 네 가지 섹션으로 구성됐다. 기독미술전시회, 기독영화상연, 기독 문학 및 신앙세미나, 성가 음악 연주회 등이다. 기독미술전시회는 서울 용산 문화예술회관 아트홀에서 4일 오후 3시 오픈리셉션이 열리면서 7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이 전시에는 한국 최초의 일본 도쿄대 출신 서양화가인 백철극 화백이 예수그리스도를 주제로 한 서양화를 선보이고, 영국 왕실 미술원 출신 조각가 강동철 작가가 성서 내용을 주제로 한 청동 주조 작품을 전시한다. 또 천재적 판화작가로 알려진 오경영 화백이 그리스도의 부활을 주제로 한 작품, 서양화가 박현숙 등 기독미술인들이 100여점의 작품을 출품한다.
기독영화상연은 6일 엠아이아트앤컬처(MI Art&Culture) 세미나실에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할리우드 비스타 필름의 ‘Refuge from the Storm(폭풍으로부터 도피)’를 오후 7시부터 무료 상영하고 8일은 이성수 감독의 캐나다 원주민 선교를 주제로 한 다큐 영화 ‘뷰티풀 차일드(Beautiful Child)’를 오후 7시부터 무료로 상영한다.
기독 문학 및 신앙 세미나는 5일 오후 7시부터 열린다. 이 자리에는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이며 시인, 수필가인 김형애 작가가 ‘나의 삶과 신앙’이라는 주제로 작가의 삶과 신앙을 통해 작품세계를 들여다 보는 세미나가 마련된다. 7일 오후 7시부터 순교자 김익두 목사의 손자며느리이며 탈북 새터민 박한나 목사의 신앙 간증세미나가 개최된다.
성가음악연주회는 9일 이화여자대 대학교회에서 오후 7시부터 올려진다. 한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크리스천 음악인들이 성가연주를 통해 하나님께 찬양으로 영광을 돌리게 되며, 홈스쿨 어린이들로 구성된 ‘평안드림오케스트라’가 출연한다. 음악회 사회는 탤런트·모델·영화배우로 활동 중인 박리디아가 맡는다.
소프라노 김태은이 모차르트의 ‘할렐루야’, 바이올리니스트 양유빈이 ‘저 높은 곳을 향하여’, 플루티스트 마리아 라피나가 미국 음악가 앨버트 헤이 맬롯(Albert Hay Malotte·1895∼1964)의 ‘주기도문’, 바리톤 한정현이 멘델스존의 ‘주여 족하나이다’, 테너 김주완이 ‘하나님의 은혜’ ‘너는 내것이라’ 등을 선사한다. 반주는 피아니스트 김수진이 한다.
그동안 기독교 문화예술은 대중문화에 다소 가려져 있었고 특별히 교회 밖에서 종합문화 예술행사로 진행된 적은 별로 없었다. 그런 가운데 개최되는 이번 ‘Mission Island Art Festival’은 수준 높은 기독교 문화예술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뜻 깊고 의미가 각별하다(www.missionisland.net, www.miartfestival.org).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