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시신이 발견된 지난 29일에도 제과공장에서 근무했다.
경찰은 이씨가 다음 날인 30일 오전 8시 30분께 직장 동료의 차를 타고 와 집 근처 면사무소에서 내린 것까지 확인했다.
경찰은 면사무소 주변 폐쇄회로CCTV 등에서 이씨의 모습을 확인, 사진이 인쇄된 전단지를 갖고 주변 탐문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씨에 대한 통신수사 영장도 발부받아 통화 내역을 분석 중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남성시신 2구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시신 부패가 워낙 심해 유전자 분석을 거쳐 신원을 확인하는 데 최소 5일은 걸릴 것으로 경찰은 예상했다.
시신 2구는 모두 작은방에 있던 고무통 안에서 발견됐다.
고무통은 높이 80㎝, 지름 84㎝ 크기였으며, 시신 1구 위에 장판이 놓였고 그 위에 또 다른 시신 1구가 있었다. 시신의 얼굴은 랩과 비닐봉투로 싸인 채로 있고, 시신 1구의 목에는 스카프가 감겨 있었다.
시신 2구의 부패 정도는 차이가 나 시간을 두고 살해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경찰은 이날 신원과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 2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부검과 유전자 분석을 진행했다.
고무통 안에서는 휴대전화 2개가 발견됐는데 1개는 남편 박모(51)씨의 것으로 확인됐으며 다른 1개는 고장 나 복원 중이다.
박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도 분석 중이다.
시신 발견 당시 1구는 이씨의 남편으로, 다른 1구는 큰아들(28)로 추정됐다.
그러나 경찰은 큰아들이 경남 마산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이날 수사팀을 마산에 보내 조사를 벌였으며 큰아들의 진술이 사건 해결에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큰아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어머니와 같이 살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발견된 작은아들(8)은 당초 영양실조가 의심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건강에 별문제는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현재 아동보호전문기관의 보호 아래 병원에 입원 중인 이 아이는 간질 증상이 있고 의사표현을 잘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은아들은 안방에서 발견될 때 TV를 켜놓은 채 악을 쓰며 울고 있었다.
초등학교에 다닐 나이이지만 그동안 집에서 지내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입학통지서를 받은 뒤 보호자에 의해 입학 연기가 신청됐고 올해도 이유 없이 학교에 들어가지 않았다.
이 때문에 몇달전부터 아동보호기관에서 아동학대를 의심해 면사무소와 이 집을 직접 찾아 아이를 만나려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웃 주민들은 “아이가 학교도 가지 않고 종일 집에서 지냈다”면서 “간간이 베란다를 통해 바깥을 내다보고 웃어 보이기도 했지만 말을 하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