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잊혀질 권리’ 위해 위키피디아도 막는다

구글, ‘잊혀질 권리’ 위해 위키피디아도 막는다

기사승인 2014-08-04 16:46:55

구글이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로 연결되는 링크를 제한한다. ‘잊혀질 권리’를 인정한 유럽사법재판소(ECJ)의 판결에 따른 것이다.

영국 가디언지는 4일(현지시간) 구글이 인터넷 사용자의 검색결과 삭제요청을 받아들여 해당 내용이 담긴 위키피디아 링크를 차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CJ는 지난 5월 스페인 남성이 구글 검색결과에 나오는 자신의 과거 정보를 삭제하도록 요구한 소송에서 남성의 주장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구글은 ECJ의 판결 이후 유럽 사용자를 대상으로 부적절한 검색 결과를 삭제 요청할 수 있는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미 수만건의 링크가 삭제됐지만 위키피디아 링크를 차단하는 건 처음이다.

위키피디아는 네티즌들이 자유롭게 정보를 저장하고 내용을 수정할 수 있는 온라인 백과사전이다. 지미 웨일스 위키피디아 공동설립자는 “명예를 훼손하지 않고 합법적으로 얻어진 사실 정보를 검열할 수 있는 권리는 없다”며 “위키피디아 편집자들이 신뢰할 만한 정보를 작성하는 것을 법을 이용해 막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웨일스는 구글이 ‘잊혀질 권리’ 시행안을 만들기 위해 구성한 자문위원회 위원 10명 중 하나다. 위원회는 다음달 공청회를 열고 검색 사이트를 위한 시행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박상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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