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단 1회 만에 기억을 잃고 다시 되찾는 ‘LTE급’ 전개를 보여줬다. 자칫 신파로 흐를 뻔한 드라마를 살린 건 장혁의 연기력이었다.
6일 방송된 ‘운널사’에선 이건(장혁 분)이 헌팅턴 무도병의 증세 중 하나인 기억상실증에 걸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건은 최근 3개월간의 일들을 기억하지 못했고 김미영(장나라 분)과 미영이 품고 있는 자신의 아이의 존재도 잊었다.
하지만 이건의 주위에는 미영과 관련된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었다. 알 수 없는 혼란스러움을 느끼던 이건은 사무실 책상 서랍에서 미영이 준 사탕을 발견했고 마침내 미영과의 추억을 기억해냈다.
시청자를 사로잡은 건 이건의 오열 장면이었다. 이건은 차를 몰고 미영을 찾아가는 내내 미영의 애칭인 ‘달팽이’와 아이의 태명인 ‘개똥이’를 울부짖었다. 장혁의 명품연기는 기억상실이라는 식상한 소재에 시청자들을 충분히 몰입시켰다. 한 회 동안 기억을 잃고 다시 되찾는 빠른 전개도 긍정적인 평을 얻었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흔하디흔한 기억상실이라 짜증났는데 빠른 전개라서 다행이다.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다” “장혁 오열하는 거 보면서 같이 울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