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남자아이가 공주 놀이하는 게 어때서?” 美 부모들의 훈훈한 자식 자랑

[친절한 쿡기자] “남자아이가 공주 놀이하는 게 어때서?” 美 부모들의 훈훈한 자식 자랑

기사승인 2014-08-14 05:13:55
www.mommyshorts.com

www.mommyshorts.com

www.mommyshorts.com

www.mommyshorts.com

www.mommyshorts.com

요정 같은 드레스를 입고 왕관을 쓴 남자아이, 발가락에 매니큐어를 바르고 있는 남자아이, 엄마의 하이힐을 신어보는 남자아이, 인형을 아기처럼 안고 있는 남자아이….

얼마 전 미국인 주부가 운영하는 블로그 ‘마미 쇼츠(Mommy Shorts)’에 올라온 사진들입니다. 사진 속 아이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남자아이의 모습이 아닙니다. 모두 ‘여자아이의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마미 쇼츠’를 운영하는 일라나 와일스는 이 사진들이 모두 ‘Like a boy’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와일스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입니다. ‘마미 쇼츠’는 개인 블로그가 아니라 주부들과 소통하는 육아 커뮤니티에 가깝습니다. 지난달 1일 와일스는 한 여성용품 제조사의 ‘Like a girl’ 캠페인을 소개했습니다. ‘여자처럼’이라는 표현이 여성에게 부정적이 아닌 긍정적인 의미로 바뀌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와일스가 첨부한 영상을 보면 카메라 앞에 선 여성들이 “여자처럼 뛰어라” “여자처럼 (공을) 던져라” “여자처럼 싸워라” 등의 주문을 받습니다. 대부분의 성인여성들은 휘청휘청 팔을 흔들며 소극적으로 달리는 시늉을 했습니다. 그리고 ‘여자처럼’이라는 표현이 기분 나빴다고 고백하죠. 하지만 여자아이들은 달랐습니다. 아이들에겐 그저 “너 자신 그대로 행동해라”는 말과 같았습니다. 아이들의 달리는 모습, 공을 던지는 모습은 너무나 다양합니다.



와일스는 이 영상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딸인 마지도 점점 더 성에 대한 편견들을 가지게 될 거란 사실을 깨달았거든요. 남자는 파랑색, 여자는 분홍색을 좋아할 거란 사회의 고정관념들을 말이죠. 그는 독자들에게 #likeagirl이라는 태그를 달고 ‘씩씩한 여자아이’의 모습을 올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기 위한 작은 운동이었습니다. 곧 100장이 넘는 사진이 ‘마미 쇼츠’ 커뮤니티에 쏟아졌습니다.

놀라운 건 등산을 하고, 공을 던지고, 달리기 하는 여자아이들의 모습과 함께 인형놀이를 하고, 공주 옷을 입고, 청소기를 돌리는 남자아이들의 사진이 등장했다는 겁니다. ‘#likeaboy’라는 태그와 함께요. 한 남성은 아들의 손톱에 매니큐어를 직접 발라줬습니다. 백설공주 옷을 입고 여동생과 포즈를 취하는 꼬마도 있습니다. 쿠키에 온 신경을 집중해 생크림을 바르는 아이, 바비인형을 갖고 노는 소년들도 보입니다. 익숙하지 않지만 이상한 모습은 아닙니다.

와일스는 사진들을 소개하며 “#likeaboy가 #likeagirl과 완벽히 같진 않다. 본래의 캠페인은 ‘여자처럼’이라는 표현이 긍정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하지만 남자아이가 ‘여성적인 활동’을 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봐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성별과 상관없이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다면서요. 그리고 “이 사진들을 통해 얼마나 많은 부모가 있는 그대로의 자녀를 자랑스러워하는지 알았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성별을 본능적으로 인식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은 성장하면서 배워갑니다. 공주 캐릭터가 그려진 분홍색 잠옷을 입고 활짝 웃는 남자아이를 보니 이런 질문이 떠오릅니다. ‘남자답다, 여자답다’는 건 뭘까요?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박상은 기자 기자
pse0212@kmib.co.kr
박상은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