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설수에 자주 오르는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저장소에서 활동하는 20대 남성이 서울지하철 2호선 사당역에서 알몸으로 뛰어다니는 소동을 일으켰다. 전날 일베에 ‘알몸으로 지하철을 타겠다’고 예고한 후 실제로 실행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벌거벗은 채 지하철 역사를 뛰어다니는 한 남성의 사진과 영상이 올라왔다. 이 남성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는 모습으로 지하철에 탑승해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했다.
페이스북에 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지하철에서 이 사람을 보고 심장이 떨려 봉천역에서 바로 내렸는데 같이 내렸다”며 “이런 상황이 처음이어서 당황스러운데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앉아있었다”고 적었다.
이날 일베저장소에도 ‘[알몸저장소] 현재 사당역 알몸게이 출몰’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일베 회원은 “사당역에 알몸의 남자가 출몰해 여자가 소리 지르면서 도망가는데 따라간다”며 사진을 올렸다. 이 글은 760여개의 추천, 100여개의 비추천을 받았다. 일베 회원들은 “진격의 거인 기행종 실사판이네” “일베충이랍니다. 글 내려주세요” “동영상 좌표 빨리 내놔라”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인터넷에 목격담도 등장했다. 한 네티즌은 “사당역 보고 깜짝 놀라 경찰에 신고했는데 지하철 타고 이동하는 바람에 못 잡았다. 진짜 여자분 비명 지르고 난리였다. 소름돋았다”고 댓글을 달았다.
전날 오전 7시쯤 한 일베 회원은 ‘발가벗고 지하철 타러 가야지. 유튜브에 뜰거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문제의 남성은 일베 회원이라고 보고 있다.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며 해당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길 바라고 있다. 이들은 “명백한 공연음란죄 아닌가” “정말 왜 저러고 살까” “또 일베야?” “정신 감정을 받아봐야 할듯” 등의 댓글을 달았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