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걸고 신앙을 지키다 순교한 조선시대 한국인들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30여일 앞두고 호명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심장 광화문에서 복자(福者) 칭호를 받는 사람들이 주목받고 있다. 천주교식 표현으로 시복식(諡福式)이다.
전문가들은 당대 지식인 정약종을 떠올린다. 그는 다산 정약용의 셋째 형이다. 백성 속으로 들어가 살던 사람이었다. 1795년 이승훈과 함께 청나라 신부 주문모를 이 땅에 받아들인 선각자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조선천주교 회장을 지내면서 한문을 모르는 백성들을 위해 ‘기독교 복음’을 한글로 쓴 교리서도 만들었다. 백성들에게 ‘복음’을 전하다 신유박해 때 서소문 밖에서 순교했다.
조선의 초기 교회는 왕조가 아니라 백성들을 향해 있었다. 일본인들도 추앙하는 이순신의 ‘(백성들을 향한)충(忠)’과 그 삶이 닮아 있다. 한국 교회는 초기의 기독교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복음’을 전하는 자들의 발길이 민초와 함께해야 한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