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중인 아들이 후임병을 폭행, 성추행한 혐의로 조사받으며 남경필 경기지사가 파문의 중심에 섰다. 17일 인터넷에는 그가 과거 했던 발언까지 재조명되고 있다.
남 지사는 15일 중앙일보에 아버지에 대한 구구절절한 마음을 담은 인터뷰를 기고했다. 여기서 남 지사는 “아버지가 되고 나서야 선친의 마음을 짐작이나마 한다”며 아들 얘기를 꺼냈다.
남 지사는 “군대에 보낸 두 아들 녀석이 처음엔 혹시 선임병들에게 매는 맞지 않는지, 또 영내에서 총기사고가 나면 혹시 우리 아이들이 다친 건 아닌지 (전전긍긍했다)”며 “병장이 된 지금은 오히려 가해자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지 늘 걱정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 전 휴가 나온 둘째에게 넌지시 물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잘 지내고 있다고 얘기하더라”고 전했다.
인터뷰 내용이 전해지자 인터넷에는 “첫째에게도 물어보지 그러셨느냐”는 비아냥이 터져 나왔다. 또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등의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아버지 걱정이 현실이 됐다”며 “아들이 정말 가해자가 됐다”고 꼬집기도 했다.
남 지사의 장남은 강원도 철원군 중부전선의 한 부대에서 후임병을 때리고 성추행한 정황이 드러나 군 당국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남 지사는 “제 아들이 일으킨 잘못에 대해 피해를 본 병사와 가족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사회지도층의 한 사람으로서 제 자식을 잘 가르치지 못한 점 모두 저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제 아들은 조사결과에 따라 법으로 정해진대로 응당한 처벌을 달게 받게 될 것”이라며 “아버지로서 저도 같이 벌을 받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