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시위대에 커피 안 판다’ 안내문 논란… 청와대앞 커피점의 속사정

[친절한 쿡기자] ‘시위대에 커피 안 판다’ 안내문 논란… 청와대앞 커피점의 속사정

기사승인 2014-08-17 16:35:55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시위대에게는 커피를 팔지 않겠습니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이 SNS를 뒤덮었습니다. 카페 프랜차이즈 커핀 그루나루 청와대정문점 안내문을 찍은 건데요. 안내문에는 ‘시위대 출입 불가’라는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안내문에는 ‘시위를 목적으로 모인 분들의 매장 이용 불가. 무단 화장실 사용 및 촬영을 목적으로 무단출입 시 이용 불가’라며 ‘이곳은 영업을 하는 장소입니다. 다른 고객님들께 불쾌감을 드릴 수 있습니다. 부디, 양해 부탁드립니다. 청와대정문점 직원 일동’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청와대 앞에서는 종종 각종 시위와 집회가 진행됩니다. 매장 내에서 시위를 한 것은 아니지만, 몇몇 시위자가 화장실을 무단으로 사용한 일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화가 난 점주가 13일 해당 안내문을 붙였지요. 그런데 이 안내문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논란이 되자 15일 점주는 안내문을 다시 뗐습니다.

그럼에도 네티즌들은 분노했습니다. “시위대 때문에 힘든 건 알겠지만 손님 가려 받는 것은 차별 아니냐” “시위하는 사람은 여기서 커피를 사먹지도 말라는 거냐” “손님을 위한 배려라고는 하나도 없네. 살벌한 인심이 엿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는데요.

점주를 이해하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시위대가 화장실만 무단으로 이용하고 나가는 것을 금지한 것 아니냐” “얼마나 힘들었으면 저런 안내문을 써놨겠냐” “시위대가 매장 안팎을 점령하고 있는데 장사가 되겠냐. 점주도 머리 아팠을 듯” 등입니다.

커핀그루나루 청와대정문점주는 이날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시위대에게 커피를 팔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해가 불거져 안타깝다”며 “경찰들까지 매장 앞을 점령하다 보니까 고객들로부터 불만이 많이 접수됐다. 매장이용을 하지 않으면서 시위를 목적으로 매장을 차지하고 있는 분들의 출입을 지양해달라는 뜻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네티즌들의 분노는 불매운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녀사냥’을 우려하는 시선이 많습니다. ‘작은 오해의 불씨가 큰 오해를 낳는다’는 말이 있죠. 모든 내용을 글로 담을 수는 없습니다. 참 안타깝네요.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
최지윤 기자 기자
jyc8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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