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아들 대신 회초리 맞는 심정… 군법에 따라 응당한 처벌”

남경필 “아들 대신 회초리 맞는 심정… 군법에 따라 응당한 처벌”

기사승인 2014-08-17 17:49:55

남경필 경기지사가 후임병 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자신의 장남에 대해 사과하고 “군법에 따라 응당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17일 오후 3시30분쯤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들을 대신해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피해를 입은 병사와 가족,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은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잘못”이라며 “아들은 조사 결과에 따라 법으로 정해진, 응당한 처벌을 달게 받을 것이다. 아버지로서 저도 같은 벌을 받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덧붙였다.

남 지사의 아들인 남모 상병이 강원도 철원군 중부전선의 한 부대에서 후임병을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은 17일 오전 국제뉴스에 의해 폭로됐다. 보도에 따르면 남 상병은 지난 4월 초부터 이달 초까지 보직 업무와 훈련에서 부진하다는 이유로 같은 부대 A일병의 턱과 배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린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남 상병은 전투화를 신은 상태로 A일병에게 폭력을 휘두르거나 욕설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는 최근까지 다른 일병을 껴안거나 손등으로 하반신을 치는 등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남 상병은 가혹 행위에 대해 인정했지만 성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장난 수준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윤 일병의 사망 사건으로 부대 내 가혹행위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불거진 상황에서 남 지사는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남 지사는 “지난 13일 조사를 담당한 헌병대로부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언론에 나온 내용과 유사한 내용이었다”며 “(아들은) 군에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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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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