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의 후임병 가혹행위 사실이 확인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군에 보낸 두 아들을 걱정하는 내용의 기고문을 한 언론매체에 게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남 지사는 13일 장남이 폭행·성추행 혐의로 조사받는다는 사실을 군으로부터 연락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틀 뒤인 15일 남 지사의 기고문이 중앙일간지에 실렸다. 이에 대해 남 지사 측은 “장남의 일을 통보받기 하루 전인 지난 12일에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기고문에서 남 지사는 김현승 시인의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시를 인용해 “자식 걱정에 밤잠 못 이루는 이 시대 모든 아버지의 심정도 같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들 둘을 군대에 보내놓고 선임병사에게는 매는 맞지 않는지, 전전긍긍했다. 병장이 된 지금은 오히려 가해자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지 여전히 좌불안석이다. 며칠 전 휴가 나온 둘째에게 넌지시 물어보니 걱정 붙들어 매시란다”라고 적었다.
네티즌들은 “남경필은 정말 장남의 일을 모르고 기고문을 보낸 걸까” “기고문이 게재된 타이밍이 참…” “남경필 아들 어떤 처벌을 받는지 두고 보겠다” “가해자 역할 하는 것 아닌지 좌불안석이라더니 불길한 예감이 적중했네” 등의 댓글을 달며 날을 세웠다.
강원도 철원군 6사단 예하부대에 근무하는 남 지사의 장남 남모(23) 상병은 지난 4월 초부터 이달 초까지 업무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후임 일병의 턱과 배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린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또한 또 다른 후임병을 뒤에서 껴안거나 손등으로 바지 지퍼 부위를 치는 등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남 상병은 폭행 혐의는 인정했지만 “성추행은 장난이었다”고 해명해 더 큰 논란을 불렀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