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너무 당당하시네요” 카페 똥기저귀 옹호맘 비추 먹은 사연

[친절한 쿡기자] “너무 당당하시네요” 카페 똥기저귀 옹호맘 비추 먹은 사연

기사승인 2014-08-18 15:41:55
"사진=국민일보DB(위)


[친절한 쿡기자] 최근 ‘노키즈 존(No-kids zone)’ 논란이 뜨겁습니다. 음식점이나 카페 등 공공장소에 어린 아이들 출입을 금지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공론화된 것이죠. 인터넷에서도 종종 관련 논의가 진지하게 이뤄지곤 합니다.

하지만 18일 인터넷에 올라온 글은 보는 이들의 반발을 불렀습니다. 당당하고 공격적인 태도로 일관해 거부감을 일으킨 겁니다. 아이디 ‘peti*****’를 쓰는 한 네티즌이 전날 다음 아고라에 게재한 글입니다. 카페에서 기저귀를 가는 행동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내용인데요. 내용으로 미루어 이 네티즌은 아이를 둔 어머니로 보입니다.

제목부터 도발적이었습니다. “커피집에서 아이 기저귀 갈아주는 게 잘못된 겁니까”라고 적었더군요. 처음부터 끝까지 따지는 투입니다. 글은 “왜 뭐라고들 하나. 잘못된 건 아이 기저귀 갈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지 않은 카페 측이다”라는 주장으로 시작됩니다.

이 네티즌은 “기저귀 갈 곳이 마련 안 됐다면 당연히 자리에서 가는 것이 맞다”며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갈아야 청결한 것 모르냐”고 쏘아붙였습니다. 이어 “옆에서 기저귀를 갈면 무조건 너그럽게 이해해주는 게 맞는 것”이라면서 “냄새가 나도 괜찮다. 다들 괜찮아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 냄새도 못 견디면 카페를 오지 말라”고 주장했습니다. 보기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 역시 카페에 가지 말라더군요.

글을 마무리 지으면서는 “(공공장소에서 기저귀 가는 일은) 법적으로 전혀 문제없고 제지할 권리도 없는 일이다” “아기 엄마들 모인 카페에서는 기저귀 가는 것 가지고 불만 표시하면 제대로 욕 먹는다”며 강압적인 태도를 견지했습니다.

이 글은 51개의 추천과 1967개의 반대를 받았습니다. 대다수 네티즌들이 글쓴이의 의견에 공감하지 못한 겁니다. 또 여기에 달린 836개의 댓글은 이 네티즌의 태도를 질타하는 글이었습니다.

한 네티즌은 “저도 아이 둘을 키운 중년의 주부입니다. 공공장소에 아기수유나 기저귀를 갈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나만의 장소가 아닌 만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라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또 다른 이는 “아들 둘인 동네 아줌마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내 아이의 똥오줌 냄새는 괜찮지만 남들도 그걸 이해할거라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카페에는 커피향 맡으며 쉬러오지 누가 남의 똥냄새 맡으러 온답니까. 님은 참 이기적이군요”라고 적었습니다.

힘들고 서운한 엄마들과 그로 인해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다른 고객들. 논란은 쉽게 마무리될 것 같지 않습니다. 다만 역지사지의 마음은 필요해보입니다. 조금씩만 더 이해하고 한발씩 물러나 서로를 바라보는 건 어떨까요.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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