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베이(49) 감독이 픽사의 애니메이션 ‘업(UP)’을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이 기발한 상상이 최근 유튜브에서 실현됐다. 한 네티즌이 마이클 베이 감독 버전의 ‘업’ 예고영상을 제작한 것이다. 해당 영상은 20일 기준 4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2009년작인 ‘업’은 아내를 잃고 외롭게 살아온 칼 할아버지와 이웃꼬마 러셀이 수천개의 풍선을 매달은 집을 타고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어른을 위한 애니메이션’이라고 불릴 만큼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특히 칼과 아내 앨리의 러브스토리가 나오는 오프닝 장면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힌 명장면으로 꼽힌다.
그런데 마이클 베이가 누구인가. 떠올리기만 해도 폭발음이 들리는 듯한 액션영화의 대표 감독이다. ‘나쁜 녀석들’(1995), ‘진주만’(2001)은 물론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4편까지 탄생시켰다. MrStratman7이라는 네티즌은 베이 감독의 예고편에 등장하는 특징을 그대로 ‘업’에 적용했다. 따뜻한 동화가 순식간에 블록버스터 액션으로 변신했다.
배경음악은 ‘트랜스포머’ 1편의 OST다. 영화감독은 마이클 베이로 바뀌었고 로고 또한 트랜스포머에 쓰인 자막 형태를 그대로 적용했다. 어둡고 수상한 느낌을 주는 도입부와 함께 후반은 온통 폭발하는 장면으로 가득하다. 앨리와 결혼식을 올리는 마지막 신에서도 본편에는 없는 폭발 효과를 넣었다. 감동은커녕 보는 이를 황당하게 만드는 결말이다.
해외 네티즌들은 “온통 폭발, 폭발, 폭발이다” “마지막 부분 깜짝 놀랐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즐거워했다. “마이클 베이라면 더 많이 폭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MrStratman7의 채널에는 3년 전 올라온 마이클 베이 버전의 ‘쇼생크 탈출’ 영상도 있다. 다소 어설픈 폭발 효과와 편집이 눈에 띈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마이클 베이 패러디 영상이 탄생할지 기대를 모은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